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2017년 말 2만달러(약 2200만원) 고지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2018년 초 급락세를 보이며 1년간 하락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 다시 반등하면서 4000만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암호화폐 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디지털 자산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코인이 있다. 블록체인 기반 보안 솔루션 기업 디지바이트다.
디지바이트는 2014년 설립된 회사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 10위권 안에 드는 메이저급 알트코인이다. 지난해 4월 국내 거래소 빗썸에 상장됐다. 당시 시초가는 약 5원이었다. 올해 들어 급등하기 시작하더니 한때 10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금은 400원대 후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최근 업비트에서도 디지바이트를 원화마켓에 상장시켰다. 디지바이트는 바이낸스·후오비글로벌·OKEx 등 글로벌 대형 거래소에 상장돼 있으며 한국에서는 빗썸에서만 거래되고 있었다. 이번 업비트 상장으로 국내외 주요 거래소 모두에서 거래가 가능해졌다.
디지바이트는 어떤 코인인가. 디직바이트는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디앱·DApp) 개발자와 이용자에게 데이터 저장공간을 제공한다. 즉 중앙 서버 없이 모든 정보를 분산저장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자체 알고리즘인 ‘코어텍스’를 활용한다. 코어텍스는 여러 개의 작은 단위로 쪼개진 파일을 하나로 묶어주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100개의 사진파일을 한 폴더에 넣으면 용량이 너무 커지기 때문에 압축 프로그램을 써서 크기를 줄이는 경우가 많다. 이때 원본사진 크기는 그대로 유지되면서 화질 손상없이 이미지 개수만 줄어든다. 이렇게 하면 같은 공간에 더 많은 양의 자료를 담을 수 있다.
디지바이트는 코어텍스를 적용해 각 파일을 256KB씩 쪼갠 후 각각 다른 주소체계를 부여한다. 그리고 나서 총 16MB짜리 단일 파일로 묶는다. 만약 A라는 사람이 B라는 사람에게 메일을 보낸다고 가정하면 해당 메일 내용 중 일부 또는 전체를 복사해서 메모장에 붙여넣기 한다. 그러면 기존엔 없던 새로운 파일이 생성된다. 이것이 바로 바이트코드다. 우리가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보는 웹페이지나 앱 화면 역시 일종의 바이트코드라고 이해하면 된다.
디지털 세상에선 수많은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유통된다. 문제는 해커 공격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느냐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이라도 해킹당하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거래 관련 서비스라면 더욱 그렇다. 디지바이트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탄생했다. “모든 개인정보 및 비밀번호 유출사고는 동일한 취약점을 갖고 있다”는 게 디지바이트 창업자인 에릭 부어히스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만약 누군가 당신의 컴퓨터에 침입한다면 어떻게 될까. 일단 이메일 계정 패스워드를 알아내거나 신용카드 번호를 빼낼 것이다. 그렇게 얻은 정보를 토대로 은행 계좌 잔액을 조회하거나 돈을 인출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다. 그것은 바로 내 PC에 보관된 각종 문서들을 마음대로 열어볼 수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나조차도 모르는 사이에 기밀문서가 외부로 유출될 수도 있다. 따라서 강력한 보안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부어히스 대표는 “우리가 만든 플랫폼은 매우 간단하다. 다만 조금 특별하다. 왜냐하면 누구나 무료로 쓸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안 전문가 입장에서 봤을 때 특정 기관이나 기업에만 접근권한을 주는 건 의미가 없다. 오히려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반면 대중에게 오픈소스 형태로 공개되는 방식이라면 훨씬 효과적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왜 하필이면 많고 많은 방법 중에 굳이 공짜로 나눠줘야 할까. 부어히스 대표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 아래 만들어진 프로젝트라 어쩔 수 없다”며 웃었다. 대신 조건이 있다.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칙이 몇 가지 있다. 우선 노드 운영자는 자신의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또한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는다. 누가 어디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 그래야 악의적인 목적을 가진 제3자가 끼어들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일정량 이상의 컴퓨팅 파워를 보유해야만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다. 처음 가입했을 땐 500메가바이트(MB)가량의 메모리만 할당받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늘어난다. 하루 최대 허용량은 40GB다. 물론 한도를 초과해도 상관없다. 어차피 무제한으로 확장가능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단 속도 저하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부어히스 대표는 “데이터센터 규모 확대 여부는 전적으로 참여자 의지에 달려있다. 그래서 최대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실제로 대부분의 유저들은 스스로 판단해 각자 원하는 만큼 자원을 투입한다. 설령 남는 하드디스크라도 있으면 기부하라고 권유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에 대해 물었다. 그는 “현재로선 딱히 정해진 로드맵이 없다. 앞으로는 커뮤니티 활성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론 차세대 버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보다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보여줄 것”이라고 답했다.